About Me

운동 4일차 일기(G.X와 유산소 운동 하는중)


오래전부터 운동은 막연히 '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18개월 전인 20181월 즈음에도 지금이랑 같은 헬스장에 3개월 45회권을 결제해서 15번쯤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별로 가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헬스라고는 전혀 모르는 주제에 P.TG.X를 결제하지 않고 단순 이용권만 끊은 것"이다. 헬스장이 처음이라면 당연히 어느정도 운동에 강제성을 주고 보조해주는 트레이너와 함께 해야하는데, 그냥 헬스장만 끊었으니 자연스레 안가게 되었다.
 
 
 
 이번에 운동을 결심하게 된 건 페밋물을 먹고 나서 '나 혼자 사려면 당연히 생활의 각종 일을 내가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데, 지금은 근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렇게 약해서는 잘 살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과, '건강하게 지내고 스펙을 많이 쌓자'는 요즘 페미의 기본 스탠스에 따라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저번 주 수요일인 2019.6.26일에 헬스장 3개월 30일권과 1개월 G.X를 결제했다.
 
 
운동 1일 차_2019.6.26
 
GX(Group Exercise)는 근력반을 신청했다. 매주 월, , 40분씩 수업이 있는데 마침 신청한 당일 저녁에 바로 수업이 있어 첫날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첫 수업 때는 다양한 무게의 아령을 이용해 상체운동을 했다. 아령(아마 6kg?)을 들고, 팔꿈치는 고정하고, 알통 부분의 근육을 쥐어짜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운동과 덤벨 데드리프트를 했다. 팔이 후들후들 떨리기는 했지만 '아 이거 못 해 먹겠네' 느낌은 아니었다. 단 나는 다른 분들보다 매우 가벼운 아령을 들었다.
 
GX가 끝나고 희망찬 느낌으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트레이너님이 지나가다 나한테 30분 동안 러닝머신 달리라고(처음 5분이랑 마지막 5분은 속도 5, 나머지 20분은 5에서 6 사이 속도로) 해서 달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느렸다. 그래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들으면서 처음과 끝은 6으로 나머지는 7로 달렸다. 할만 했다.
 
 
운동 2일차_2019.6.27
 
내 이용권으로 매일 수영도 할 수 있는데 마땅한 수영복이 없어서 러닝머신만 뛰다가 나왔다. 오늘은 어제랑 같은 속도로 40분 뛰었다.
 
 
운동 3일차_2019.6.28
 
오기의(?) 운동을 했다. 처음 30분을 6.5~7.5로 번갈아가면서 뛰었는데 내 옆에 나랑 비슷한 속도로 뛰는 아저씨가 내가 오기 전부터 뛰었으면서 계~속 뛰는 거다. 갑자기 예전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할 때 '내 옆 사람이 가기 전까지 자리에서 안 일어난다' 하면서 공부하던 게 생각나면서 (...) 이미 끝난 멘델스존 협주곡을 끄고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다. '이 곡이 끝나든지 저 아저씨가 가든지 둘 중에 하나만 가면 바로 그만해야지.'다짐하면서. 시벨리우스는 드디어 끝난다 싶으면 새로운 악장이 시작되고 그 아저씨는 계속 안갔다……. 심지어 열심히 뛴 거에 비해 실제 달린 거리가 적게 나와(5분을 6으로 뛰어서 그런 게 분명) 속도를 중간 중간 8로 올려가며 뛰었다. 아저씨는 내가 달린지 55분 만에 갔고, 음악은 59분에 끝났다. 오기가 생겨서 8km를 채워 뛰려고 했는데 1시간이 되자 기계가 저절로 꺼졌다. 6.5km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내 첫 1시간 러닝. 수건으로 계속 닦았는데도 땀이 얼굴에서 방울져서 뚝뚝 떨어졌다.
 
운동 4일차_2019.7.1
 
저번 주 금요일은 트레이너가 자격증 시험 때문에 타 지역에 가게 되어서 수업을 안했고, 이 주 월요일에 2번째 GX가 있었다. 문자로 "오늘은 하체운동이에요~"를 보낼 때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생각보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첫날에 왜 저렇게 느린 속도로 러닝머신을 뛰라고 한 건지 바로 이해될 정도로. 스쿼트를 계속 하니까 진짜 억소리나게 힘들었다. 이날은 스쿼트, 7kg 아령 들고 다리 넓게 벌려 앉았다 일어나기, 누워서 다리 180-90도로 바꿔가며 운동하기(나는 이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지), 앞 운동에 발 사이에 아령 0.5kg 끼우고 다시 반복(내 것만 무게가 적어서 솔직히 앞보다 크게 힘들 진 않았음), 발 사이에 아령 끼우고 윗몸 일으키기(이게 더 쉽다)와 그냥 윗몸 일으키기(아직 그냥 윗몸 일으키기는 정자세로 잘 못한다.)를 했다. 2GX룸에서 계단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려서 계속 꺾이니까 황당했다. 러닝머신은 정말 너무 지쳐서 속도 5.5(6만 해도 죽을 것 같았음) 30분정도 뛰고 목욕하고 나왔다. 하체 운동이 진짜 힘들다는 걸 깨달음.
 
 
아직은 운동 새내기지만 어서 수영도 하고 필라테스 요가 스피닝 플라잉요가 등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고 마스터하고 싶다. 넘쳐나는 과한 정보가 머리에 안 들어오고 몸을 움직이는 그 순간순간은 꽤나 쾌적하고 좋다. 열심히 운동해야지!
 

댓글 쓰기

0 댓글